어버지. 슬픔. 후회.

다이어리/생각 2007. 4. 22. 04:47

국립묘지에 아버지 유골을 안치하고 왔다.
제주 노릇,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동안 못한 자식 노릇에 비하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였겠지.

나는는 지금까지 조문을 다녀본 적이 없었다. 사실은 조의금이 오가는 장례식에 별 관심이 없었던 것이지만... 어른들도 그런식으로 많이 다녀야 나중에 당신도 대접을 받는다는 말씀을 듣다보니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 없었노라고 핑계삼고 있다.

그런데 막상 상주 입장에서 조문객을을 맞이하고 보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고인을 기억해주시고, 짧은 시간이나마 발길을 해주셔서 그저 감사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그제 선친의 별세 소식을 전하고 시골에 내려왔는데, 온라인으로나마 애도를 표해주신 모든 블로거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린다.

지금 가족 몰래 혼자 나왔다. 아무것도 모르겠다.
그냥.. 그냥 너무 슬프다. 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다. 그러나 이제는 이룰 수 없는 소원일 뿐. 바로 엇그제까지는 보고 싶으면 볼 수 있었는데...

아버지 유골을 대전국립묘지에 안장하고 왔는데, 집에 놓여있는 아버지 물건들을 보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장례 내내 슬픈 기색을 감추고 있었는데.. 도저히 눈물을 숨길 수가 없다. 저보다 더 슬픔에 빠지신 어머니와 동생을 봐서라도 제가 슬픈 기색을 띨 수가 없으니... 혼자 나와 스스르 자제 할 필요가 없으니 맘대로 눈물을 흘릴 수 있어 좋다.

아... 왜 고인의 물건을 불태워버리는지 알것 같다.
삼일동안 추스렸던 온갓 슬픔과 그리움이 밀려 온다.
이제 내일은 고인의 물건을 정리해야 하는데... 애써 슬픈기색을 감춰야한다 후...

삼오제까지 드리고 올라갈 생각이니, 화요일부터나 정상적인(?) 생활을 시작 할 수 있겠군.

아마 이글은 내일 정신을 차리고 나서 삭제 할지도 모르겠다.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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